"시작이 반이라고 지금, 이 순간부터 아니면 지나온 시간에 아이가 했던 잊히지 않는 말 몸살의 재미있었던 말들을 기록해 보세요. 생각만 하면 어렵지만 기록하면 생각보다 쉽습니다. 메모하는 순간 입안 가득 향기 나는 미소가 퍼질 거예요.
어떤 분은 유치할수록 재밌는 게 동시라 하시네요. 제가 쓴 <세 살배기의 말 몸살>은 대부분이 동시조입니다. 동시는 한 행 한 행을 천천히 읽어야 맛이 우러납니다. 졸시지만 누군가가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자녀거나 손주거나 예쁜 세 살배기의 말 배우는 과정을 흔적으로 남겨 준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밝고 따뜻할 거로 생각합니다."
"첫째 외손녀의 말배움 과정을 모아 동시집으로 출간했더니 사위가 둘째 외손녀는 어떻게 할 거냐고 농담처럼 말했지요. 지금 29개월인 둘째 외손녀는 말보다 몸짓언어로 의사표현을 해서 난감하긴 해요. 하지만 기록을 해 보니 또 묘한 매력이 있네요. 둘째 아이도 역사를 써야 할 것 같아요."
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?
"손주가 옹알이 단계를 지나 말문이 열리기 시작하자 대상을 포착하는 언어가 심상치 않았어요. 짜장면을 까만국수라 하고 눈 흘김을 눈으로 때렸다 하니 그 표현력에 할머니인 제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. 이런 문장들을 기록해 놓았다가 5살을 넘기기 전에 동시집을 만들고 싶었어요."
- 이 책에서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 핵심은?
"말을 배우는 과정에서 어떤 아이든 겪고 지나가는 일이고 기록하지 않으면 잃어버릴 수 있어요. 이런 아이의 소중한 말 배움 과정을 흔적으로 남기고 싶었어요. 또 이런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."
작가는 봄을 사랑한다. 손녀들만큼이나 사랑한다. 단체선물추천 그 아름다운 봄날에 딸 부부가 직장에서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시간을 아낌없이 투하하면서도 짬짬이 아이들의 성장을 기록한 작가정신이 만들어 낸 동시집 <세 살배기의 말 몸살>은 이 땅 모든 할머니의 마음이라고 생각된다.
정현경 작가의 동시집을 읽고 용기를 내어 자신들이 돌보고 있는 사랑스러운 손주, 손녀들의 이야기를 일기장에라도 기록한다면 먼 훗날 손자녀와 그들의 부모에게도 훌륭한 자산이 되지 않을까 한다. 다음은 정현경 작가와 나눈 대담이다.